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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N의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작품성도 인정받은 드라마입니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최고의 국극 배우를 꿈꾸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최종회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으로 종영한 '정년이', 그 인기의 비결과 화제성은 무엇이었을까요?

    줄거리: 소리꾼 소녀의 꿈을 향한 여정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를 배경으로, 타고난 소리 천재 윤정년이 최고의 국극 배우를 꿈꾸며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정년이'는 목포에서 생선을 팔던 소리꾼 출신 윤정년(김태리)이 서울로 올라와 여성 국극단 '매란극단'에 합류하면서 시작됩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정년은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 여정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엘리트 배경의 허영서(신예은)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정년은 '춘향전'의 방자 역할을 맡아 첫 무대에 오릅니다. 이후 '자명고', '바보와 공주'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성장해 나가지만, 무리한 연습으로 목에 문제가 생겨 위기를 맞기도 합니다.

    인기 비결: 여성 서사와 국극의 매력적인 재현

    '정년이'의 인기 비결은 크게 네 가지로 꼽을 수 있습니다. 여성들의 다채로운 성장 서사: 정년, 영서, 주란 등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의 성장과 갈등, 연대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배우들의 열연: 김태리, 신예은을 비롯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특히 실제 판소리를 연마하여 보여준 수준급 국극 무대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습니다.

    국극에 대한 진정성 있는 접근: 극중극을 단순한 장면으로 소비하지 않고, 한 회차에 15-30분을 온전히 할애하는 등 국극을 비중 있게 다루며 '진심'을 보였습니다. 시대적 배경의 섬세한 재현: 1950년대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서의 매력을 잘 살려냈습니다.

    화제성: 시청률과 온라인 반응

    '정년이'는 방영 내내 높은 화제성을 유지했습니다. 첫 방송 시청률 4.8%에서 시작해 최종회에서는 16.5%를 기록하며 tv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순위 9위에 올랐습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검색 및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인기도 집계에서도 11월 1·2주차 연속 1위를 차지했습니다. 유튜브 등 각종 플랫폼에서의 영상 누적 조회수는 약 4억2000만뷰를 기록했으며, "드라마인가, 공연 실황인가", "방구석에서 돈 안 내고 국극 공연을 보는 수준" 등의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실제 역사와의 비교

    '정년이'는 실제 여성국극의 역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성국극은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공연예술로, 여성 소리꾼이 여성과 남성 역할을 모두 소화하는 창극의 한 갈래입니다. 실제 역사에서 여성국극은 해방 직후 여성 인권에 대한 인식이 가장 낮았던 시기에 탄생해 1950년대에 최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이는 당시 사회 상황을 고려하면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었습니다. 드라마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픽션의 장점을 살려 더욱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결말, 호불호 갈린 엔딩

    '정년이'의 결말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최종회에서는 매란국극단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새로운 국극 '쌍탑전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들은 원작 웹툰과 다른 결말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원작에서는 정년, 영서, 주란 등이 국극 스타가 되고 여성 국극의 '제2 전성기'를 불러오는 해피엔딩이 펼쳐졌지만, 드라마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결말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홍주란은 결혼을 선택하고 국극단을 떠나게 됩니다. 또한 국극단 건물이 요정으로 팔리는 등 현실적인 결말로 인해 원작 팬들의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원작과의 차이점

    드라마 '정년이'는 원작 웹툰과 몇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작의 주요 캐릭터인 '권부용'의 삭제입니다. 부용은 원작에서 정년의 1호 팬이자 동반자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물이었지만, 드라마에서는 제외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정지인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부용이는 사라졌지만, 부용이가 갖고 있던 정서는 다른 캐릭터에 녹여 내는 방식으로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정년이'가 남긴 것

    '정년이'는 단순한 드라마를 넘어 잊혀져가던 여성국극이라는 문화유산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또한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꿈을 향해 도전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김태리, 신예은 등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실제 국극 무대를 방불케 하는 수준 높은 공연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정년이'는 비록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은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정년이'는 단순한 성공을 넘어 한국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성국극이라는 독특한 소재, 탄탄한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년이'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명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등장인물 관계

     

    윤정년 vs 허영서

    정년은 타고난 소리꾼이지만 정식 교육을 받지 않은 '흙수저' 배경을 가졌습니다. 영서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실력자로, 정년을 경쟁자로 여기며 갈등합니다. 두 사람은 경쟁하면서도 서로의 재능을 인정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윤정년 vs 서용례(어머니)

    용례는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정년이 소리하는 것을 극도로 반대합니다. 정년은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국극의 길을 걷게 됩니다.

    윤정년 vs 문옥경

    옥경은 정년의 재능을 알아보고 멘토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경쟁 구도도 형성됩니다. 정년은 옥경을 롤모델로 삼지만, 점차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성장합니다.

    강소복 vs 서혜랑

    단장 강소복은 국극단의 존속을 위해 노력하지만, 서혜랑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며 갈등합니다. 이러한 갈등 구조를 통해 드라마는 1950년대 여성 국극계의 경쟁과 성장, 그리고 시대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려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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